[경향신문] “오늘 아니라도 내일은 이길 수 있다”···동성혼 법제화한 태국 활동가의 메시지

2024-07-11

태국 상원 의회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결혼평등법’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태국은 아시아에서 동성혼을 법제화한 세 번째 나라가 됐다. 법안이 왕실 승인을 받으면 연말쯤 동성부부의 혼인신고가 가능해진다.

20여년 간 여성·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해온 마챠 포르닌은 이 법이 통과되던 날 동성 배우자와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포르닌은 “아내가 가장 많이 울었어요. 우리가 원하는 순간이 와서 행복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2일 한국에서 동성혼 법제화 캠페인을 하고 있는 류민희 모두의결혼 활동가와 함께 포르닌을 화상으로 만났다.

포르닌은 14년 전 동성 파트너와 만났고, 12년 전 딸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오랜 기간 함께 살았지만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포르닌은 “드디어 우리 가족이 함께 미래를 꾸릴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사고가 났을 때 보호자로서 치료에 대해 동의를 할 수 없었고, 재산을 함께 관리할 수도 없는 등 여러 법적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통과된 태국의 결혼평등법은 자녀 입양이나 상속·세금 등 모든 법적 권리를 동성 커플에게 동일하게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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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온라인 사진. 상단 류민희, 하단 마챠 포르닌